[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자궁적출수술' 성생활과는 무관

자궁적출술 수술을 앞두고 여자구실을 못할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자궁적출술은 아무리 넓게 절제해도 질상부까지만 절제하므로 성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성의학자들은 여성의 성감대는 질의 바깥쪽(하부) 3분의 1까지만 존재한다고밝히고 있다. 또 여성의 질벽은 아코디언 주름처럼 많고 깊은 주름이 잡혀 있어 수축이완하는 탄력이 크기 때문에 일부 절제된다 해도 남성의 성기를 받아들일 정도의충분한 힘이 있다. 자궁은 한마디로 태아를 키워 밖으로 내보내는 장기일뿐 성생활에 직결된 기관은 아니다. 성교때 어떤 역할도 하지 않으며 어떤 호르몬도 생산하지 않는다. 물론 자궁이 없으면 자궁내막이 탈락, 월경도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궁적출술을 받으면 성생활에 장애가 생겨 남편이 잠자리를 기피할거라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45세가 넘으면 난소가 남아 있어도 기능이 쇠잔해져 불규칙하게 작용하므로 왕성한 성기능을 유지할수 없다. 난소와 자궁을 떼어내면 남성화가 진행되고 비만이 심해지며 여성상실에 따른 정신병이 초래된다고 믿는 것도 기우다. 그럴 개연성을 미미하게 내포하고 있을뿐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자궁을 떼어내면 여성에게 흔한 자궁암도 생기지 않고산부인과와 관련한 모든 지병이 없어지며 처녀와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는속설을 믿기도 한다. 수술에는 어쨌든 합병증이 뒤따르고 자궁이 성생활에 직접 관련은 없어도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기능이 존재할수 있으므로 함부로 자궁을 떼어내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