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골프선수권대회] 코스 어려워 '파 게임' 승부

[ 마메르넥 (미 뉴욕) 윙드 풋GC = 김흥구 전문기자 ] 골프의 진정한 테스트 메이저대회 골프코스는 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 제79회 USPGA 선수권이 열리는 윙드풋GC도 예외는 아니다. 클럽측 주장이나 선수들 코멘트를 정리해도 윙드풋은 "가장 어렵지만 가장 공정한 코스"로 집약된다. "어렵지만 공정하다"는 것은 "진정 최고 선수만이 우승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티샷은 페어웨이 키핑이 전제조건이고 세컨드샷은 온그린이 전제이다. 그걸 못하면 파는 물건너 간 것으로 봐야한다. 드라이버를 치건 3번아이언을 치건 플레이 가능지점에 티샷을 떨어뜨리는 것이 이곳 공략의 핵심이다" 위 코멘트를 실제 상황을 가정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 패턴이 나온다.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면 옆으로 쳐내야 한다-1타손실. 옆으로 쳐 낸후에도 그린이 매우 작기 때문에 온그린에 실패할 수 있다-2타손실. 그린사이드에서도 핀에 붙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그린 경사가 다른 어느 코스보다 심하고 스피드역시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만약 핀이 그린 왼쪽에 꽂혀있고 볼도 왼쪽으로 벗어났다면 "붙이는 샷"이 거의 불가능하다. 볼이 떨어져 구를만한 여유면적이 없기 때문에 홀을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것. 여기에 온그린을 시켜도 이리저리 굴곡진 언듀레이션으로 인해 3중이나 4중 브레이크를 봐야 한다면 3퍼트가 금방일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OB등의 특별상황 없이도 트리플보기가 흔히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이곳은 "지난 6월 US오픈이 열린 콩그레셔널코스보다 그린에서의 몰락이 더 심한 코스"로 보면 된다. US오픈에서 어니 엘스 우승 스코어가 고작 4언더파였으니 이곳은 어떠할까. 페어웨이 폭은 US오픈에 비해 4야드 정도 더 넓다고 하지만 그린에서의 어려움으로 이곳역시 버디게임이 아니라 파게임이고 최종일은 보나마나 "지키는 게임"이 될 것이다. 환상적 트리오의 티샷 이곳시간 14일 오전 8시55분 (한국시간 오후 9시55분) 환상의 트리오가 금년도 마지막 메이저 제패를 위한 첫샷을 날렸다. "타이거 우즈-저스틴 레너드-어니 엘스" 등 올 20대 메이저 챔피언들이 한조가 돼 "얼굴을 맞대고" 1라운드를 벌인 것. 또 오후 1시7분 (한국시간 새벽 2시7분)에는 "그렉 노먼-톰 레이먼-콜린 몽고메리"의 황금조가 첫홀을 걸어 내려갔다. 이같이 흥미로운 조편성은 "갤러리 우선, 시청자 우선관점"의 서비스. TV중계가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되는데 그 시간은 "우즈조"가 후반 몇홀을 남겨 1라운드스코어가 무르익을 싯점이고 그들이 홀아웃하면 "노먼조"가 계속 화면을 장식할 수 있다. 2라운드 경기에서는 그 두개조가 시간을 맞바꾸도록 짜여져 있다. 한편 이번대회 총상금은 2백60만달러이고 우승상금은 47만달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