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판독 완료...내용은 추후에 공개" .. KAL기 사고

대한항공 801편 블랙박스 판독작업 결과 조종사들은 괌 공항부근의 니미츠힐에 추락할 때까지 사실상 위험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해독작업에 참여한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는 15일 "조종실 대화내용을 풀어본 결과 사고직전에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이 전혀없어 조종사들이 이렇다할 위험을 느끼지 못한채 착륙을 준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는 괌 현지조사반이 밝힌 "사고여객기가 완전한 통제상태에서 지상으로 충돌해 들어가는 비행을 한것으로 추정된다"는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다. 한편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위해 워싱턴 소재 NTSB에서 진행되어온 블랙박스 판독작업이 14일 종료됨에 따라 5명으로 구성된 우리측 조사단은 15일 귀국했다. 우리측 조사단장인 김세찬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행장치에 수록된 사고여객기의 고도, 속도 등에 대한 자료를 컴퓨터 디스켓에 옮겨 서울에서판독기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디스켓에는 블랙박스내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자료 기록장치(FDR)등기초 분석자료들이 담겨있으나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3-6개월이 걸릴 것으로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