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효자상품 만든다' .. 정보통신 수출산업화 의미

정부가 2000년대 최대 유망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의 해외진출에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키로 하는 등 양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개발 성공프로젝트로 평가되는 TDX전전자교환기개발, 최단기간 2000만회선이 넘는 통신망건설의 노하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개발 등을 통해 나름대로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98년이후 국내통신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잠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큰 몫을 차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보통신산업이 취약한 동남아 중남미 동구권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통부는 과거 국산 TDX전전자교환기의 개발과 수출이 국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듯이 CDMA시스템이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되살리는 기반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MA기술은 주력수출상품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CDMA시스템과 단말기는 지난 96년 2월 러시아에 첫수출한지 불과 1년여만에7억2천8백만달러어치를 해외로 수출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CDMA제품은 미국 홍콩등 선진국에는 이동전화및 PCS(개인휴대통신)단말기 수출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중국 러시아 동남아등 개발도상국에는 교환기및 기지국등 시스템을 주로 공급, 부가가치 높은 수출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상해지역에 모토롤라등 세계적인 업체를 제치고 공급권을따내 우리나라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편 앞으로 단말기를 대량 공급할 수있는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정통부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을 전략적 진출의 거점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 연구소 서비스업체 제조업체등 전문가로 구성된 CDMA 시장개척단을 파견키로 했다. 시장개척단은 이달 하순및 11월경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등 중남미와 동남아 등지를 돌며 CDMA포럼을 열어 현지진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SW)산업의 수출산업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양질의 인력자원만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SW)산업의 해외진출전망이 밝다고 분석하고있다. 이미 SW는 이집트 일본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등에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5억4천8백만달러어치가 팔려나가 수출유망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SW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위해 내년 상반기중 컴퓨터산업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에 해외SW지원센터를 개설할 방침이다.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보다확대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처럼 TDX공급권을 놓고 해외시장에서 국내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여 원가이하로 공급하는등 제살깍기식 경쟁을 되풀이해서는 해외유명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 인식해야 할때이다. 이와함께 국내업체간에 수출전략지역과 품목을 사전에 조정하는 등의 공조체제를 다져 특정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TDX교환기 수출에서 적극 활용됐던 EDCF(경제개발협력기금)지원을 크게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유인책마련도 시급하다. 업계관계자들은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뤄 동반진출하거나 해외업체와도 손잡는 전략적 제휴까지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