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20세기 미술로의 산책...'전..19일~9월28일

구상에서 기하학적 추상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수있는 "20세기 미술로의 산책-독일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이 19일~9월28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503-7744)에서 열린다. 20세기 대표작가들의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등 무려 3천5백여점에 이르는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하는 뷔르트미술관은 기업가인 라인홀트 뷔르트가 30여년전 설립한 독일 최대의 현대미술관. 중요한 주제나 장르에 국한, 집중적으로 컬렉션하는 대부분의 미술관들과는 달리 다양한 성격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수집해 관심을 모아온 뷔르트는 특히 추상과 구상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미술관은 또 대중을 위한 진정한 문화지원활동을 펼쳐 기업문화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있다. 뷔르트본사에 세워진 미술관은 연중무휴 개관하면서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고 모든 계열사및 유럽내 자회사는 물론 사원들에까지 소장작품을 대여해 주는 독특한 활동을 펴기도 한다. 이번 한국전에서 전시될 작품은 1894~1996년 사이에 제작된 것들로 현대미술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거장 61명의 대표작 1백30여점. 제텔 피사로 사슬리 뷔야르등 인상주의 작가들을 시작으로 놀데야블렌스키 베크만 등 표현주의, 그리고 40년대 에콜 드 파리파와 에르뱅 야콥센 슈나이더 모르텐센 알레친스키등 50년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대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어 스코트 카로 프루트룽크를 비롯한 기하학적 추상의 계승자들과 제로그룹을 창시한 이탈리아의 루치오 폰타나를 거쳐 그라우브너 마크 우에커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 헤르베르트 키젤과 발터 슈퇴러,한스 바샹등 앵포르멜에 반기를 든 60년대 구상미술과 이와는 대조를 이루는 뤼페르츠 임멘도르트 펭크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의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 구입한 "오렌지색 블라우스"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 등 피카소의 작품 3점이 함께 선보일 예정. 뷔르트미술관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스페인과 남미지역의 현대미술을 대거 컬렉션한 점.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현주의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의 에두아르도 칠리다와 안토니오 타피에스를 비롯 멕시코 출신의 조각가 아돌포 리에스트라의 독특한 작품들도 감상할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정준모씨는 "수집가의 개인적인 기호를 철저하게 지양하고 다양한 작품을 수집한 뷔르트미술관의 컬렉션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는 미술사적 업적들을 한눈에 비교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