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경영]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너무나도 다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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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천재"로 불리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세계 컴퓨터업계의 리더로 떠오른 둘은 우연히도 동갑내기(42세)다. 그러나 두사람은 성장과정부터 달랐다. 게이츠가 부유한 시애틀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란 반면 잡스는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기술자집안의 양부모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하버드대에 진학, 화려한 엘리트과정을 밟은 게이츠와는 달리 잡스는 포클랜드시 조그만 대학을 중퇴하고 생활비를 걱정하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74년 게이츠가 하버드대를 스스로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을 때 잡스는 인도철학에 빠져 있었다. 대학을 팽개치고 정신적인 구원의 길을 찾아 인도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잡스가 그늘을 좋아하는 "어두운 성격"을 지닌 것도 이같은 성장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잡스의 인생이 뒤바뀐 것은 그로부터 2년후. 당시 컴퓨터마니아였던 스티븐 워즈니악을 만나면서 잠재돼있던 그의 천재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잡스는 76년 25달러짜리 마이크로프로세서 한개를 구입해 만든 애플I을 한 컴퓨터상점 사장이 사준 것을 계기로 사업의 길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천재와 사업가는 달랐다. 잡스는 애플을 창업한 후에도 경영보다는 컴퓨터 자체에 더 관심이 많았다. "경영을 모르는 컴퓨터 천재"라는 비웃음섞인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애플이 최근의 어려움에 처한 것도 잡스의 이런 스타일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반면 빌 게이츠는 사업에서도 천재적인 기질을 발휘했다. 그는 항상 공격적인 사업스타일로 모든 일을 치밀하게 추진해 반드시 성사시켜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