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건설업체-신탁사 '제휴 바람' .. 사업 추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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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건설 한신공영 등 부도를 냈던 주택건설업체들이 부동산신탁회사와 손잡고 아파트 건설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보유하고 있는 사업부지에 신탁개발방식으로 아파트를 건립분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대부분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고 신규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아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기 어려운데 따른 것이다. 신탁개발 방식을 도입하면 부동산신탁사를 시행사로 내세워 초기 자금부담을덜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높일수 있어 건설사와 부동산신탁회사의 제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우성건설은 대전시 중구 태평동 부지(구 조폐창) 아파트 건립사업을 한국부동산신탁과 함께 벌이기로 하고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총 3만5천평규모의 부지에 23~63평형 2천8백92가구의 아파트를 건립,지난 14일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의 시행은 우성건설 한국부동산신탁 성부실업이 공동으로 맡고 시공은 우성건설 동양고속건설이 담당한다. 우성은 이와함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립중인 지하8층 지상17층 규모의 업무용빌딩에 대한 시행권도 한국부동산신탁에 넘겼다. 오는 10월말 완공예정인 이 빌딩은 현재 공정이 65%정도로 우성은 시공만담당하고 나머지 사업은 한국부동산신탁이 맡고 있다. 한신공영도 김해 외동아파트 1천7백40가구와 서초동 주상복합빌딩(지하2층지상19층)을 한국부동산신탁과 제휴, 개발신탁 방식으로 건립중이다. 이들 사업에 대해 한신은 시공만 담당하고 시행을 포함한 나머지 사업은 모두 한국부동산신탁이 담당하고 있다. 한신은 이와함께 전국의 자체 아파트 사업부지 10여곳에 대해서도 개발신탁방식을 도입,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신은 현재 한국토지신탁과 이들 사업지구에 대한 일괄계약을 협의중인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난해 부도난 무등건설이 짓던 전남 여천아파트 7백4가구도 현재 석탑건설쌍방울건설이 시공을 맡고 사업시행은 한국부동산신탁이 맡아 건립하고 있다. 이밖에 건영 동신 등 다른 부도건설업체들도 독자적으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기 힘든 사업부지에 대해 부동산신탁사와 제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