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면톱] '황장엽 파일' 다시 공방 .. 정가에 돌풍 예고

북한으로 넘어간 오익제 전천도교교령이 이른바 "황장엽파일"에 포함됐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오씨 월북사건이 여야간 "황장엽파일"의 공개를 둘러싼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공안당국이 "황파일" 관련 인사들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내사대상에 야당 중진의원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색깔론"시비와 함께 정치권이 또다시 "황장엽돌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관계당국은 국민회의 중진의원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아태재단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측근 가운데 본적과 주소 등이 없는 신원불명 인사들이 2~3명 있다는 정보에 따라 내사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계당국이 황씨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인사들에 대한 내사를 해오는 과정에서 오씨가 이를 눈치채고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공작조직에 오래전에 포섭된 오씨가 국민회의 고문직을 맡게 된 것은 천도교 관계자의 추천과 국민회의의 핵심간부인 L씨의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여권이 오씨문제를 계기로 색깔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이회창대표 두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회피하기 위한 정략이라고 규정하고 정부측의 관리소홀 책임을 묻는 한편 이대표 부친을 포함한 직계가족과 측근의원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전면 재검증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