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들 "조순시장 잘 만났다" .. 자료제출 요구 폭증
입력
수정
서울시 공무원들이 26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97회 임시회를 앞두고 고민에 쌓였다. 조순 시장이 대선출마를 밝힌뒤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 시의원들이 전에 없이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임시회에서는 추경예산안을 심의 결정할 예정이어서 고심이 더 크다. 한 시공무원은 "하루에 20~30여 건씩 시정자료를 시의원들이 요구해 다른 일을 못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1백46명인 시의회 의원들은 신한국당 19명 국민회의 1백2명 민주당 24명 무소속 1명씩 분포해있다. 특히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은 대권출마를 선언한 조시장이 참석하는 마지막 임시회에서 그동안의 공과에 대해 집중 추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시장 사퇴이후 초래할 시정공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성토할 계획이다. 더욱이 최근 시의회의장단이 조시장의 대권출마에 대해 포기를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해 시의회와 시청과 관계가 갑자기 냉랭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시의원들이 각기 속해있는 정당입장에 따라 시정과는관계없이 시를 물고늘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조시장의 대권출마를 둘러싸고 시와 시의회간에 생긴 묘한 분위기때문에 애꿎은 실무공무원한테만 일복이 터진 셈"이라고 불평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