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북전 DJ집무실에 전화..공안당국, 오익제씨 월북사건 수사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 월북사건을 수사중인 안기부 등 공안당국은 21일 오씨가 입북전 국내에서 종교계및 정계인사들과 입북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오씨가 최근 접촉한 인사의 신원과 행적을 정밀 추적중이다. 공안당국은 오씨의 핸드폰과 자택전화의 통화기록부를 입수, 분석한 결과 오씨가 입북 한달전인 7월 중순 핸드폰으로 국민회의 당사내 김대중 총재실과20차례, 김총재 집무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아태재단 이사장실과 3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통화자를 추적중이다. 이와관련, 검찰 공안관계자는 "김대중 총재실과 통화한 사실은 확인됐으나통화를 한 인사의 인적사항이나 통화내용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또 오씨가 입북전 북경까지 동행했던 LA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57.여)씨에게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국민회의 고문직 사직서 등 3건의 문건을 추가로 남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문건을 입수,내용을 분석중이다. 공안당국은 이밖에도 지난 19일 오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결과 본인과 가족명의로 된 예금통장 98개를 찾아내 이중 현재까지 거래중인 62개 계좌에대한 입출금내역을 조사한 결과 오씨가 출국 이틀전인 지난 1일 농협 등에서2천7백만원을 입북자금조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오씨가 지난 95년 농협과 수협 등에 집중적으로 통장을 개설, 수천만원씩대출받는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상환과 대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재 부채가2억8천6백60여만원에 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상환자금 유입경로와 대출자금의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공안 당국은 이와 함께 오씨가 지난 91년 10월 네팔에서 열린 아시아 종교인평화회의에 파견한 L씨 등 천도교 핵심인사와 93년 7월 미국 미시간대에서 열린 북미기독자회의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K대 노모교수 등 오씨 주변인물들을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