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고급술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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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류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선보이고있는 프리미엄급 고급술의 판매가격이 같은 주종의 일반제품보다 최고 68%까지 비싸 지나친 거품가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제조방식과 원료에서 일반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고급소주와양주 그리고 매실주시장에서 두드러지고있다. 고급소주의 경우 출고가격기준으로 참나무통맑은소주(6백78원)가 일반 진로소주(4백5원)보다 68%,두산경월의 청색시대(6백78원)가 일반제품인 그린소주보다 40% 비싸다. 이같은 가격차는 유흥업소에서는 더욱 벌어져 일반소주 한병이 2천원선인데반해 고급소주는 2배인 4천원선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양주도 마찬가지이다. 숙성기간 12년산이상의 프리미엄급 위스키의 출고가격은 같은 용량의 스탠더드급위스키(10년산)보다 20~50%가량 비싸다. 이같은 가격차는 룸살롱등 유흥업소의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돼 5백ml들이스탠더드위스키 한병이 9만원, 같은 용량의 프리미엄위스키가 14만원선에 각각 판매되고있다. 고급위스키가 이처럼 비싸게 팔리고있지만 실제 맛의 차이는 전문가가 아니면 사실상 구별할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진로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급 고급매실주 플럼와인진도 과연 이제품이 프리미엄급에 걸맞느냐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진로측은 신제품 플럼와인 진이 원료를 고급화했을 뿐아니라 매실원액 함량을 종전보다 30%이상 높여 자타가 공인하는 프리미엄 매실주라고 밝히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경쟁업체들은 기존제품인 매심을 리마케팅한 제품에 불과한데도 가격만 25%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해양조가 판매하고있는 매취순의 경우 원액숙성기간이 5년인데 비해플럼와인 진은 4개월에 불과해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지적이다. 98년 국내주류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주류사들이 고급제품을 서둘러 개발하고 있으나 경쟁력강화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술값만 올려놓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