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1조5천억원 유입 기대 .. 외국인 한도 확대 영향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23%에서 26%로 3% 확대되면 외국인 주식자금은 최소6천억원대에서 1조5천억원이 유입돼 증시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확대폭이 5%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져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대우증권과 동원증권에 따르면 과거 5차례에 걸친 외국인 한도 확대때 외국인자금은 1개월동안 한도 1%당 약 4억달러(3천6백억원)가 유입돼 이번에 3% 확대되면 12억달러(약 1조8백억원)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유입규모는 금융.증시환경에 따라 편차를 보여 25일 발표된 정부대책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돼 금리가 떨어지고 원.달러환율이 안정될 경우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나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엔 6천억원선에 머물 것으로 지적됐다.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장외시장(OTC) 프리미엄이 높은 SK텔레콤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화재 국민은행 등 7~10개종목 중심으로 약 7천억원이 유입될 것"이나 "한국통신 상장을 전후로 일본 독일투자자의 이중과세방지를 위한 소득세법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유입규모는 1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전망했다. 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시중실세금리가 점차 하향 안정되고 수출과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와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 유입자금은 1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도 확대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부정론도 적지 않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확대폭이 3%에 그쳐 실망스럽다"며 "일부 핵심 블루칩을 제외하고는 한도소진이 어려워 자금유입규모는 지난 5월보다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우 동방페레그린증권 이사도 "국제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 비중을줄이고 중남미나 동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홍콩시장이 불안해질 경우한국비중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큰폭의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