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금융시장 혼미..'안정대책'이 오히려 '불안'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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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사상최고치를 경신, 달러당 9백10원에 육박했으며 시장실세금리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730대로 주저앉았으며 금융기관의 보수적 자금운용도 지속돼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금융시장안정화대책의 시기가 뒤늦은데다 내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금융시장불안은 적어도 추석때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달러당 9백3원40전)보다 1원60전 높은 9백5원으로 거래가 시작된뒤 장중한때 9백9원50전까지 상승했다. 이에따라 27일 매매기준율은 사상최고치인 달러당 9백4원60전에 고시될 전망이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3.19%를 기록, 전날(연 12.98%)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12.25%에 형성되는 등 장단기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돈흐름의 경색현상이 지속돼 지난 25일 은행권에는 2천억여원의 돈이 남아 돌았는데도 종금사등 제2금융기관들은 밤늦게서야 2천5백억여원의 부족자금을 간신히 막은데 이어 이날도 오후 늦게까지 자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에따라 대기업들마저 자금가수요에 가세, 당좌대출을 일으켜 시중은행당좌대출은 25일 하룻동안만 1조5천억여원 증가했으며 이날 당좌대출기준금리는 연14.1%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3포인트나 하락한 734.03을 기록, 이틀연속 하락하며 3일만에 730대로 주저앉았다. 거래량도 전날보다 3백만주이상 줄어든 3천1백만주대에 머물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