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동남아 금융위기 "미국경제도 위협 가능"

최근 동남아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 지역에서의 사업및 무역을 위축시킴으로써 미국경제에 위협이 될 수 도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이 말했다. 지난 수일동안 동남아지역에서의 통화가치 및 주가 하락 사태는 투자자들의심리를 위축시켜 이 지역 경제를 더욱 약화시키고 미국경제에도 파급효과를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 기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국가들은 그들의 경제개발을 위해 엄청난 양의 미국제품을 구입해왔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 투자자문회사 뱅크원의 금융전문가 앤터니 챈은 동남아금융시장의 혼란은 "중요한 사태로 계속 주시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드리맥그로힐사의 신시아 래터는 "동남아국가들은 무역파트너로서 우리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들의 경제가 추락하면 미국의 상품을 구입할 여유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노던트러스트사의 컨설턴트 로버트 데드릭은 "동남아는 경제적으로매우 활력있는 지역이며 우리에게 좋은 시장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싱가포르는 중장비에서 종이.펜에 이르기까지 87억달러의 미국제품을 구입했으며 말레이시아는 53억달러,필리핀은 38억달러, 태국은 36억달러의 미국상품을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미국의 총 수출은 3천4백2억달러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동남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수출 둔화는 미국경제의 성장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아시아지역 중앙은행들이나 대규모 투자자들이 금융난을 타개하기 위해보유중인 미 재무부 채권을 매각하기 시작한다면 미국 금리의 상승을 초래하는 등 미국시장에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번 동남아경제위기가 미국경제의 강세를 중단시킬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