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흐름을 잡아라] (10) '보증사채 통한 직접금융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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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품제조업체인 우영은 지난 1일 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규모는 10억원. 주간사회사는 현대증권. 대한보증보험으로부터 보증을 받았다. 연매출 3백56억원에 자본금 40억원인 우영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까닭은 차환자금을 구하기 위해. 산업용 스테인리스업체인 주식회사 대경도 지난주 25억원 규모의 회사채를발행,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동양증권에서 보증을 받았다. 이율은 11%선. 화인양행은 4억원이란 소규모자금을 회사채발행을 통해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보증사채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가는 기업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라면 무조건 금융기관을 찾아가 돈을 대출하는 방식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 중소업체들도 "직접금융"인 회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회사채중 중소기업들이 발행할 수 있는 것은 보증사채. 보증사채란 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 증권회사 종합금융 보증보험 기술신보 등에서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이 보증사채는 중소기업이 3억원이상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에 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 총회사채 발행중 보증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정도. 일단 이 보증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절차를 알아보자. 보증사채를 발행하려면 먼저 주간사회사를 맡아줄 증권사를 찾아가 협의를 하는 것이 좋다. 이어 기업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처는 증권관리위원회. 등록서식을 기록하고 정관 재무제표 등 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또 유가증권신고를 위한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중소기업으로서 회사채발행 절차중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보증을 받는 것. 금융기관들이 보증을 해주는 조건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최소한 순자산 2억원이상에 설립후 3년이상은 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증료는 연 1~1.5%선. 심사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은 회사에 대해서는 담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보증을 해주는데 걸리는 기간은 15일에서 20일정도. 보증을 받을 때 필요한 서류가 무척 많은 것이 흠이다. 최근 2년간의 결산서를 비롯 각종 재무제표와 보증계약서 등을 내야 한다. 증권회사에서 보증을 받으려면 연대보증회사를 세우라고 한다. 그러나 보증만 받아내면 그 다음의 절차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발행수익률이나 표면이율 할인율 등의 결정은 주간사회사와 협의해 결정한다. 회사채발행수수료는 권면금액에 인수수수료율을 곱한 금액이다. 인수수수료율은 0.3~1%수준. 회사채에서 조달한 돈은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쓸 수 있다. 발행할 때 만기일을 결정하면 된다. 또 전에 발행했던 회사채자금을 갚기위해 다시 회사채를 발행해도 괜찮다. 중소기업으로서 보증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유리한 점은 배당권압력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 경영권을 지배당할 위험없이 장기자금을 단숨에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자금대출에 너무 신경을 써왔다. 대출방식이 아니고서도 운영자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자. 이제 돈을 구하기 위해 증권회사의 문도 두들겨보자. 뜻밖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치구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