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경쟁력 바닥 .. 홍콩 PERC 조사, 필리핀이 1위

필리핀 인도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노동력 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홍콩의 정치.경제 위험도 상담회사인 PERC가 4일 싱가포르에서 밝혔다. PERC는 아시아 최고 경영자급 인사 4백명을 대상으로 역내 12개국의 노동경쟁력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동력부족과 고임금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한국과 싱가포르 같은 부유한 나라는 경쟁력이 가장 낮은 11위와 12위로 각각 평가됐다고 말했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영어 구사력이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최고를 차지했던 인도를 밀어내고 이번 조사 대상 국가중 "가장 균형잡힌 노동력 상황"을 나타냈다. 인도는 수준높은 기술 인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문맹률이 특히 높은데다 어린이 노동이 다른 지역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2위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됐다. 3위에 기록된 베트남은 부패와 관료주의 때문에 경쟁력에 타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노동력의 질 자체만으로 볼 때는 확실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4위는 중국, 5위는 인도네시아, 6위는 대만, 7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현재 심각한 경제적 문제와 통화가치폭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태국은 8위로 기록됐는데 정부가 교육을 등한시해 숙련 기술인들이 모자라는게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다음으로 9위로 평가된 말레이시아는 숙련.비숙련 노동자를 채용하기 가장어려운 국가중 하나이지만 새기술에 대한 도입 속도가 빨라 이같은 단점을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노동경쟁력은 10위로 평가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