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란' 가능성 없어 .. '헤지펀드' 파괴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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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유입된 해외 헤지펀드의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헤지펀드 자금의유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말현재 국내에 유입된 해외 헤지펀드의 투자자금은 약 4억5천만달러로 외국인 주식투자잔액 1백88억달러의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최근 동남아국가들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해외 헤지펀드들의 금융시장 교란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헤지펀드의 유입규모가 작아 헤지펀드에 의한 금융시장의 위기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행태를 보이는 펀드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세계적으로 약 4천7백여개의 펀드가 약 3천억달러의 자금을 운용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헤지펀드들이 해외에서 주로 이용하는 대주제도가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허용되지 않고 있는데다 헤지펀드의 주요 유입경로인 주식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제한돼 있어 헤지펀드가 국내 자본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향후 외환 및 자본시장 개방이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환율과 금리의 불안이 계속된다면 헤지펀드들의 국내유입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며 정확한 현실진단을 토대로 한 투자행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