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보행자 위주 정책으로 선진교통문화를 .. 이혁진

얼마전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이 발표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선진국에 비해 최고 4배나 높다는 내용은 우리나라 교통문화 수준을 극명하게보여주는 좋은 실례라 하겠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사망자 1만3백23명중 보행자가 41.6%로 4천2백95명(95년기준)이나 차지하는 것은 우리의 교통시스템이 보행자보다는 자동차위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차량진입금지 표시가 있는 학교 및 주택가 도로에서조차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은지 이미 오래이며 이곳에서 상당수의 어린이와 노약자가 자동차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특히 불행한 것은 보행자 도로인 횡단보도 사망사고가 많다는 것이다. 횡단보도앞 정지선을 무시하는 등 우리의 자동차운전문화가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는데는 무엇보다 보행자우선주의 정책과 시스템이 필요하며 운전자들도 보행자의 생명을 중시하는 운전문화를 가꿔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혁진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