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여중/고생 흡연급증 강건너불 아니다 .. 강선우

우리나라 여자중.고교생들의 흡연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걱정스럽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중생 흡연율은 91년 1.2%에서 올해 3.9%로, 여고생은 2.4%에서 8.1%로 3배이상 늘었다. 흡연동기로는 호기심이 47.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속의 흡연장면, 담배광고 등의 영향으로 모방적이고 과시적인 흡연이 많이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매스컴과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어린 싹들이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흡연의 해로움은 이미 의학적 평가가 나와 새삼 논할 필요가 없다. 어린 여학생들에게 특히 더 그렇다. 그래서 자라나는 세대들의 흡연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수립돼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마침 얼마전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담배보건총회 가 열렸다. 널리 알려진 대로 중국은 세계 흡연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담배소비왕국이다. 중국정부에서는 이번 국제행사를 유치하여 담배추방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흡연추방을 위한 국가적 캠페인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흡연예방을 위해서는 청소년보호법등 관련법률도 손질해야 할 것이다. 강선우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