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경기지사 결국 "나홀로 간다" .. 내주쯤 최종 결심

이인제 경기지사는 9일 이회창 대표와의 오찬회동을 계기로 독자출마 결심을더욱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김영삼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 발표과 맞물려 관심을모은 이날 회동에서도 이지사와 이대표는 민심수습방안 등에 대해 여전히시각차를 드러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지사가 요구한 당 개혁안이 거부당한데다 9월말이면 이대표에게로 총재직이 이양돼 후보교체론을 통한 비주류측의 당내투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이지사측의 판단이다. 결국 이지사측은 당내에 잔류할 명분이 없어진 이상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독자출마 선언의 시기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만 남은 셈이다. 이지사는 이날 회동과 관련, "민심수습방안 후보교체론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빠른 시일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해 "중대결심"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내에서는 이지사가 빠르면 지사직 사퇴서가 수리되는 오는 18일께 독자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지사의 한 측근은 그러나 김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동안에는 탈당절차를 유보할 것이며 특히 출마선언은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 추이와 박찬종 고문과의 후보단일화문제 등을 매듭지은 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사측은 이제 경선불복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명분축적 작업에 들어갈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이 끝난뒤 이지사가 "보수대연합 문민정부의 정통성 계승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견해차이를 보인 곳도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탈당시 문민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전.노 사면과 보수대연합을 주장하는 수구세력인 이대표 진영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지사의 한 측근도 "안양 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에서 보듯 이대표체제의 신한국당은 어렵다"고 전제 한뒤 "이지사가 출마하게 되면 보수세력과 민주세력의 대결, 문민정부의 정통성 계승문제 등의 대결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