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II면톱] '서울 시민아파트값 가파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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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최근 시민아파트 정리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서울시내 일부 시민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시의회가 철거되는 시민아파트 소유주에게 제공되는 시영아파트(도시개발공사 공급)전용면적을 25.7평이하로 확대하도록 건축조례를 개정한데 이어 서울시가 공원녹지환원정리사업방식으로 철거할 시민아파트 지구를 확정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20개 시민아파트지구가 있으나 이 가운데 동숭,낙산2지구 등 공원녹지로 환원될 8개지구를 중심으로 가격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낙산공원 복원작업으로 내년부터 철거에 들어가는 종로구 동숭동 산2번지 일대 동숭시민아파트(18개동 8백가구)의 경우 11평형 매매가격이 7천만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3천만원이나 상승했다. 이 지역은 서울시가 공원녹지환원사업정리구역으로 지정,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거래가 중지되는 사업승인시점까지 꾸준한상승이 예상된다고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낙산2지구 시민아파트(종로구 창신동 23번지 일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께 6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던 12평형이 현재 7천만원에 거래되고있는 등 평균 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거가 임박한 1~7동 등 20개동 9백가구의 경우 11~13평형이 7천만~8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말 시세가 4천8백만~5천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달 5백만원씩 오른 셈이다. 하지만 사업승인이 임박해옴에 따라 매물이 회수되면서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중개인들의 전언이다. 서울시가 사육신묘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99년부터 철거키로 결정한 동작구 본동시민아파트(3개동 90가구) 11평형도 지난해에 비해 5백만원 오른 6천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99년부터 철거예정인 청운지구, 2000~2001년까지 청파 도봉 연희A, 홍제지구 시민아파트들도 매매가가 11평형 기준으로 6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등 공원지구로 환원될 시민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시민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철거가 결정될 경우 도시개발공사의 시영아파트 입주권과 함께 건물보상비를 받는데다 도시개발공사아파트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싸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아파트 거주자에게 입주권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진 신투리지구 시영아파트 32평형(전용면적 25.7평)분양가가 1억1천2백만원에 불과하지만 인근 목동지역 민영아파트 시세는 3억을 넘어서고 있어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들 시민아파트에 대한 투기바람이 거세질 것에 대비, 25개 구청별로 편성돼있는 부동산투기 단속반을 가동하는 한편 국세청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단속반을 편성, 해당지역내 부동산중개업소의 투기조장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시민아파트 정리 5개년 계획은 노후 시민아파트 20개지구 1백48개동을 보존(영흥2등 2개지구 4개동) 자체개발(녹번등 8개지구 63개동) 공원녹지환원사업(동숭 등 8개지구 63개동)으로 분류, 2002년까지 연차별로 정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