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 유통업체 : 대형업체들 선발인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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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들이 불경기의 여파로 신규 인력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하고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늘려 뽑을 예정이어서취업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선택폭이 넓을 전망이다. 이는 유통사업이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점포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유통업 신규 진출업체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롯데 신세계 뉴코아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많게는 지난해대비 30%까지 채용인력을 늘리고있다. 이들 업체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장선점을 서둘러야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슈퍼체인업체나 점포를 급격히 늘려야할 여력이 없는 후발업체의 경우 지난해와 인원을 같게 뽑거나 줄이는 사례도 눈에 띈다. 유통업계 랭킹1위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난 80명(대졸기준)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방에 짓고있는 대형 점포에서 일할 인력이 다수 필요한데다 내년부터 할인점사업을 본격 펼칠 예정이어서 보다 능력있는 신인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고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난 2백여명을 올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전국 곳곳에 할인점을 낼 예정이어서 새로운 인력의 충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뉴코아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4백17명 채용에서 올해는 4백5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슈퍼체인사업과 백화점사업을 하고있는 중견 유통업체 해태유통은 지난해와같은 30명을 채용한다. 유통업체들의 채용방식은 업종의 특성상 필기시험에 의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업체가 서류전형과 면접, 그리고 신체검사로 선발한다. 이중 면접을 특히 중요시한다. 유통업계는 우선 몸으로 부딪쳐야하는 일이 많은만큼 입사초기 그만두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명절때 선물배달지원을 나가 현장일을 경험하고나면 퇴직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그 어느 업종보다도 유통현장에서 뚝심있게 견딜수있는가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고객과 잦은 접촉을 해야하는 서비스업체인 탓에 일부 업체는 동료들과 고객들의 평가를 거치기도 한다. 대부분 전공제한을 두지않으나 뉴코아의 경우 유통 건설 광고 호텔등 필요한 부문을 적시, 경상대 법대 공대 미대등 전공을 한정하는 업체도 있다. 세계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국제적인 상품교환이 활발해지는 관계로 어학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우대받는 것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다. 접객이 기본적인 업종이므로 친절한 심성을 갖고있어야 좋은 평판을 받는다. 초봉으로 대부분 업체가 90만원안팎을 주고있다. 상여금을 합쳐 연봉으로 따져 1천8백만~1천9백만원 정도 급여를 주는게 일반적이다. 근무시간이 일반 기업체보다 길고 영업직은 일요일근무를 기본으로 하고있어 개인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는 단점은 있지만 초과근로시간만큼 수당이 지급되고 평일 하루를 골라 쉬면 되므로 그리 열악한 상황은 아니다. 유통업은 언뜻 자신의 개성과 품격을 살리기가 힘든 직종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전문인력으로 상당한 대우를 받게돼있다. 유통시장개방으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첨예화되면서 전문인력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있다. 유통업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자기 나름대로 전문성을갖춘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라 할수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