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9.8배 증가..지난 30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지난 66년이후 30년간 우리나라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백83배로,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27배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감안해 지난 95년 화폐가치로 따져보면 실질소득 및 실질소비지출 증가규모는 각각 9.8배, 6.8배로 나타났다. 또 지난 66년 소비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식비 지출이 30년후인 96년에는 28.5%로 줄어든 가운데 보리쌀의 경우는 소비지출 비중이 0.0%로 나타날 정도로 식탁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통신비, 외식비, 교육비, 교양오락비 지출은 매년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66년부터 96년까지 30년간의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의 변화 모습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소득 =지난 66년 1만1천8백원에 불과했던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76년 8만8천3백원, 86년 47만3천6백원, 96년 2백15만2천7백원으로 늘어났다. 매년 평균 19.0%씩 증가해 30년만에 1백83.2배로 불어난 셈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 명목소득상의 수치로 지난 95년 기준 실질금액으로 환산한 실질소득은 66년 20만9천8백원, 96년 2백5만2천1백원으로 연평균 7.9%씩, 9.8배로 늘어났다. 이를 10년 주기로 보면 명목소득은 66~76년의 연평균 증가율이 22.3%로 가장 높았으나 실질소득은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86~96년의 증가율(9.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비 =도시근로자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은 지난 66년 1만1천원에서 96년 1백39만5천4백원으로 증가, 1백27.4배로 늘어났다. 95년 기준 실질금액으로 환산한 96년의 실질소비지출은 1백33만2백원으로 66년의 19만5천6백원에 비해 6.8배로 증가했다. 또 비소비지출은 66년 가구소득의 3.7%에 해당하는 4백원에 불과했으나 96년에는 가구소득의 9.6%인 20만7천5백원으로 매년 22.8%씩 늘었다. 이처럼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66년 96.8%에 달했던 평균소비성향은 96년 71.7%로 낮아졌다. 반대로 흑자율은 66년 3.2%에서 96년 28.3%로 높아졌다. 직종별.학력별 소득 =지난 66년 봉급자 가구와 노무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만5천6백원, 9천원으로 두 직종간 소득 격차는 1.74배에 달했다. 이같은 소득 격차는 76년 1.73배, 86년 1.70배로 80년대 중반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96년(봉급자 가구 2백55만6천5백원, 노무자 가구 1백84만3천3백원)에는 1.39배로 축소됐다. 또 학력별 가구소득 격차도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96년 무학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백29만3천4백원으로 전체 평균소득의 60.1%에그친 반면 대학원졸 학력자 가구는 3백37만2백원으로 평균치의 1백56.6%에 달했다. 또 초등학교 졸업 가구(1백75만1천7백원), 중졸 가구(1백85만4천9백원),고졸 가구(2백2만5천9백원)도 평균소득에 미달했다. 소비지출 구조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66년 57.3%, 76년 47.6%, 86년 36.4%, 96년 28.5%로 감소했다. 특히 곡류의 경우 소비지출 비중이 66년 32.0%에서 96년 3.7%로 크게 낮아졌으며 전체 식료품비에서 곡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66년 56%에서 96년 13%로 하락했다. 쌀의 경우 소비지출 비중이 66년 22.8%에서 96년 2.7%로, 보리쌀은 66년 3.2%에서 96년 0.0%로 나타나 거의 소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소비지출비중은 66년 3.1%에서 86년 4.4%로 증가했으나 96년에는 2.9%로 다시 줄어들었다. 쇠고기의 경우 소비량 증가에도 불구,전체 소비지출규모가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년 2.0%에서 96년 1.0%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돼지고기는 66년 0.8%에서 86년 1.3%까지 늘어나다 96년 0.6%로다시 줄었다. 식료품비의 지출비중이 줄어든 것과는 달리 교통통신비, 외식비, 교육비 등의 소비지출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통통신비는 지난 66년 3.1%에서 96년 12.6%로 늘었으며 특히 개인교통비의 소비지출 비중은 자가용 승용차 보유가구가 크게 늘면서 76년 0.1%에서 96년 7.5%로 높아졌다. 또 외식비의 지출비중도 66년 0.8%에서 96년 10%로 큰 폭 증가했으며 교육비는 5.8%에서 9.8%로, 교양오락비는 66년 1.6%에서 96년 5.2%로 각각 늘어났다. 담배의 소비지출비중은 66년 3.7%에서 96년 0.8%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광열수도비 또한 66년 7.7%에서 96년 4.1%로 감소했고 연탄의 소비지출 비중은 66년 4.5%에서 96년 0.1%로 낮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