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볼만한 '무용'] 연극제 초청 무용단 '화려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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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연휴에는 수준 높은 무용공연이 이어진다. 세계연극제에 공식 초청된 국내의 대표적인 현대무용 6팀이 14.16.17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 일정과 내용을 소개한다. 14일 = 서울현대무용단의 "에미" (안무 박명숙), 이정희무용단의 "살풀이-9" (안무 이정희). 지난해 초연된 "에미"는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억압당한 여성들의 아픔을 달래는 진혼무. 우리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역사의 근원을 모성으로 파악, 그 내면에 흐르는 한과 인고의 정서를 전통적인 통과의례와 놀이형식으로 형상화했다. "살풀이-9"는 92년 초연된 살풀이 연작중 마지막 작품. 분단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의 외침을 무용으로 풀어낸다. 16일 = 웃는 돌무용단의 "순례" (안무 홍신자), 김복희무용단의 "진달래꽃" (안무 김복희). "순례"는 아주 천천히 진행된다. 현대의 물질문명에서 공허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인간 본연으로 향하는 순례의 여정을 보여준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초혼" 등을 통해 인간의 만남,사랑, 이별, 그리움 그리고 죽음의 초월적 이미지를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한국적 정서의 내재화를 추구해온 김복희무용단이 연극적 요소를 도입한 작품. 17일 = 툇마루무용단의 "불림소리" (안무 최청자),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의 "만남" (안무 안애순). "불림소리"는 89년 서울무용제 대상작. 전통과 현대의 갈등을 춤으로 표현한다. 가수 김수철이 국악을 원용한 배경음악을 만들었다. 90년 서울무용제 대상작인 "만남"은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을 긴장감,빠른템포, 리듬있는 몸짓과 단순한 무대장치로 그린다. 문의 766-0766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