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과 교수가 그림우화집 펴내..고준환 '굼벵이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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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법학과 교수인 고준환(54.하나로포럼 선정회대표)씨가 그림우화집 "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 (하수경 그림 밀알)를 펴내 화제다. 하잘것 없어 뵈는 굼벵이가 갖은 고난끝에 탈바꿈,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매미가 됐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려는인간의 꿈을 형상화했다. "굼벵이는 우리 모두와 같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 굼벵이가 알에서 깨어 애벌레로 변하고 땅속에서 4번 잠자며 허물을 벗는 등 7번의 탈바꿈을 거쳐 "우화등천"하는 과정이 인간세상의 구도여행과 새 삶을 찾는 경로로 대비된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방황하는 갑돌이 굼벵이에게 을순이가 들려준 얘기는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현대인의 의지를 대변한다. "우리는 모두 매미가 될수 있어. 나는 보았지. 허물벗는 매미를, 우리의 내면이 성숙해지는 것을. 기다려,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땅굴을 뚫고 지상으로 나아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무줄기에서 매미로 탈바꿈해야 돼" 그러나 매미로 재탄생한 수컷은 2~3주동안 나무즙을 마시며 큰소리로 노래하다 짝짓기를 마친 뒤 나무아래로 툭 떨어져 죽는다. 암매미도 알을 다 낳으면 수명을 다한다. 저자는 심기신 수련을 통해 신선이나 부처 그리스도로 거듭날수 있다는 내용의 "신선이 되는 길"을 덧붙였다. "수련으로 선정에 들고 거기서 나오는 지혜의 힘으로 어둠을 사라지게 하면서 깨달음을 얻어 참된 나로 돌아가면 영원한 광명세계에서 자유자재로살수 있습니다" 저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국제거래법론" "기업법 원론" 등의 저서를 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