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지구촌은 지금 사이버정치 시대' .. 국내

국내에도 사이버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치인들이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민의를 모으고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있다. 사이버정당 전자국회도 출현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후보들의 가상공간 선거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사이버민주주의가 싹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11총선. 후보들과 컴퓨터통신업체들이 다양한 총선특집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민주주의 실험을 시도하면서부터다. 이를 계기로 정치인들은 너도나도 관심을 보이며 PC통신에 토론방이나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하이텔에는 정대철 이철 서청원 김원기 강삼재씨 등 현역의원과 노무현 장기표씨 등의 온라인 포럼이 개설돼 있다. 천리안 매직콜에는 김덕룡 박찬종 서상목 김상현 이한동의원 등이 사랑방이나 PC열린마당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강경식의원은 나우누리에 포럼을 운영중이다. 이같은 가상공간을 통해 의원들은 의정활동 정치토론 지역구소식 열린게시판등 여러가지 메뉴로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사이버파티-네트워크21"이라는 가상정당이 발족됐다. 신한국당의 강경식의원을 중심으로 인터넷(http://www.cyberparty.or)과 유니텔, 나우누리(GO NET21)에 홈페이지를 띄웠다. 여기에는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일반시민 20여명도 등록돼 있다. 전자국회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 PC통신 하이텔에 출현한 전자국회(GO KEDI)의 출범자는 여론조사망인 폴넷과P&P정치광장을 비롯 7개 정치관련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정치평화연구소(소장홍석기). 국회의원 2백99명의 프로필을 포함해 의정발언 제출법안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제공하고 있다. 그야말로 국회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1월에는 인터넷에 가상 여성정당 페미넷(http:///www.feminet.or.kr.)이 출범됐다. 현실정치에서 소외돼온 여성들끼리 국정및 의정활동을 감시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성명서 채택과 서명운동을 가상공간에서 수행한다는게 목표다. 특히 오는 12월 대선은 사이버민주주의를 꽃피울 본격적인 실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젊은층의 표를 노린 각 후보들이 PC통신이나 인터넷에 통신방이나 홈페이지를 개설, 홍보와 여론수렴에 눈코뜰새 없다. 이회창후보는 하이텔과 천리안에 "사이버카페"라는 통신방을 개설했다. 김대중후보와 김종필후보도 "국민회의 포럼"과 "자민련포럼"을 만들어 놓았다. 이인제후보와 김대중후보는 "이인제 따라잡기, 이인제 바로보기"와 "비전 2000" "DJ 브리핑"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네티즌들의 표잡기에 나섰다. 컴퓨터통신업체들도 가세해 대선 홈페이지를 독자적으로 운영중이다. 하이텔은 "15대 대선특집"으로, 천리안은 "97 대통령선거"로 특집을 꾸몄다. 이밖에 인터넷마케팅 전문회사인 헤드헌트코리아와 정치평화연구소 등은 최근 가상투표를 실시, 선거법 위반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