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증시 날개는 역시 '환율 안정' .. 모처럼 주가 반등

급락하던 주가를 진정시킨 원화와 엔화환율 안정은 일시적인 것일까. 아니면 추세적인 것일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게 증권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연구위원은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이탈을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며 "상승세를 보이던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이 자율 반락함에 따라 공황심리(패닉)에 빠져있던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이 주가 반등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통화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약간 해소된 것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엔화환율 급락이 주가 반등시점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많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5일동안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한번쯤 자율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이었다"며 "때마침 터져나온 엔화환율 급락소식이 기폭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달러에 대한 엔화환율이 하락추세로 반전하더라도 금리상승세가 지속되는한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우증권 신성호 연구위원은 "원화및 엔화환율이 안정세를 되찾는다 하더라도 지난 6월 중순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금리가 하락하지 못하면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12.5%선까지 치솟고있는 회사채 수익률이 12.1~12.2%선까지는 내려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