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대선 가는 길 '갈수록 험난' .. 주류-비주류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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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주류측은 26일 최고위원제를 도입, 경선낙선자 끌어안기에 나서는등 당체제 정비에 나섰으나 비주류측은 전당대회가 끝난뒤 후보교체론을 본격 제기할 방침을 굳히고 있어 이달 말이나 내달 10일께에는 양측간의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류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회창 대표의 후보사퇴는 있을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인데 반해 비주류측은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한 상태를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양측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회전"에 대비해 힘을 비축하는데 전력하고있다. 주류측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당헌.당규를 개정, 9인 최고위원제를 도입했다. 주류측은 이와함께 30일 전당대회에서 이회창 총재-이한동 대표체제를출범시켜 당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차기대표로 내정된 이한동 고문과 김윤환 고문은 이날 조찬회동을 갖고 비주류측의 후보교체론에 공동 대응키로 하는 한편 민주계 중진들에 대한설득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양정규 유흥수 김태호 의원과 권해옥 전 의원 등 김고문계 인사 10여명도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비주류측의 "이회창 흔들기"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측은 전당대회 후에도 민주계 등 일부 비주류인사들이 후보교체론을 제기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간주, 최악의 경우 출당조치하고 새로운 인사들로 지구당을 정비해 대선에 임한다는 각오다. 이에 반해 민주계 등 일부 비주류는 정권창출이 불가능한 이대표는 사퇴해야하며 이대표가 후보직을 고수할 경우에도 곧바로 탈당하지는 않겠다며 당내에서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극히 일부는 조기에 집단 탈당, 지지도에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서청원 장영철 권정달 의원 등 이수성 고문 계보 소속 의원 17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당분간 이대표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되, 주류측이 비주류인사들에 대해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그간 탈당이냐 잔류냐를 놓고 고심해온 비주류측의 대세는 이제 당 잔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대표의 "용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할수있다. 서석재 의원은 아예 "내달 10일"이라는 시한까지 제시하면서 이대표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서의원은 최근 김윤환고문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대표가 용퇴하는데 중심적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오후 박찬종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대표 교체의 불가피성을 얘기했고, 박고문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내달 5일부터 이대표 교체 연대서명을 은밀히 추진할 것이라는소문도 있다. 그러나 이대표가 용퇴했을 경우의 "대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인제 조순 후보 등과의 당대 당 통합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당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제 민주계를 비롯한 비주류중 소위 적극적 반 이회창 인사들은 내달 초순께 일부 이인제 지지파 탈당, 5일께 이후보 교체 연대서명 공식화,10일께 이후보 용퇴 정식 요구, 거부시 당무거부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크다는 관측이다. 또 이같은 일련의 공세에도 불구, 이대표의 후보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것도 당 안팎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반 이 인사들은 결국 독자세력화 해 이인제 조순후보와 연대하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나 여의치 못할 경우 신한국당내에서 대선 방관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