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73% 미래대비 월10~20만원 저축..조계종 사찰대상 조사

대부분의 승려들은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하거나 연금보험 등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혜진스님 (공창 종합사회복지관)이 전국 조계종 사찰 1백곳의 50세이상 비구와 비구니스님 2백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논문 "불교조계종 승려들의 노후관련 욕구분석"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중 72.7%가 노후준비를 위해 금융상품을 활용하며 이중 57.4%가 적금이나 저축, 34.4%가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지출액은 10만원이하가 44.6%, 11~20만원 28.6%, 21~30만원 11.3%였다. 이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30만원미만이 29.9%, 30~50만원이 19.5%,50~70만원이 17.7%로 나타났다. 한편 건강을 위해 영양제와 한약재등 보약을 먹는다고 응답한 승려는 62.3%로 일반노인보다 보약을 더 애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35.5%가 건강한 편, 27.3%가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자승려에 비해 여자승려의 건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려들의 노후문제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한다"가 51.5%, "종단차원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25.5%, "상좌가 돌보아야 한다" 9.5%의 순이었다. 내세에 대해서는 "다시 승려의 몸을 받고 싶다"는 응답이 59.7%,"정토왕생을 꿈꾼다"가 24.7%로 응답자의 84.4%가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승려들이 내세에 다시 승려로 태어나기를 원하는 이유는 불교교리상 승려의 몸을 받아야 계속 수행할수 있다는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됐다는 게 혜진스님의 견해다. 혜진스님은 결론적으로 승려들의 노후복지를 위해 종단차원에서 건강진단을 해주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