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웨이브] 해외출장 새 족쇄 '컴퓨터감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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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해외출장을 감시하는 컴퓨터시스템도입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직원들이 해외출장관련 사규를 무시하고 비싼 호텔, 고급 항공좌석등을 이용해 출장경비가 급증하자 기업들이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최신 컴퓨터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 첨단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직원들은 해외출장시 여행사와 거래를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휴대한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해 직접 호텔.항공기를예약해야 한다. 이때 출장자의 PC와 연결된 본사 호스트컴퓨터에는 직원이 어떤 급의 호텔과 항공좌석을 예약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나게 돼 직원들의 씀씀이를 효율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출장자 모르게 비싼 호텔을 아예 컴퓨터리스트에서 빼 선택의 폭을 크게 줄여 보다 싼 호텔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미 증권회사인 찰스 슈와브사 해외출장담당자 봅 그랜트씨는 "출장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제대로 감시하는 것이 회사비용을 줄일 수 있는 첩경"이라며 "이 시스템도입후 회사의 해외출장경비가 30%이상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슈와브사는 심지어 이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매일 매일의 출장업무스케줄도파악하고 있어 직원들의 "농땡이"를 사전에 봉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회사의 주요고객이 1등석을 탈 경우 불가피하게 동급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아침일찍 주요회의에 참석하기위해선 비싸지만 근처 호텔에 묵어야할 때도 종종 생기는데 일방적으로 이 시스템을 통한 예약을 강요한다면 이는 매우 불합리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기업들의 해외출장담당자들은 그러나 "요즘 기업들의 화두는 경비절감"이라며 "가능한한 한푼이라도 줄이려는 기업들에 이 시스템은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