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체제 강화로 대세잡기 ..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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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회창 총재-이한동 대표체제"를 축으로 하는 "범주류"를 형성, 대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이대표측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비주류측이 후보교체론으로 "이회창 흔들기"를 계속할 경우에는 반이 세력을 모두 정리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로삼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대표측은 경선 당시부터 이대표를 도왔던 김윤환 고문계 차기대표로 내정된 이한동 고문계 이대표 지지의사를 표명한 김덕룡의원계 등 친이 민주계 중립적인 초.재선의원 등을 범주류층으로 설정,이들을 결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대표는 최근들어 당내 중진들과 잇달아 회동을 갖고 지지를 받아낸데 이어29일에는 손학규 박명환 이재명 의원 등 재선의원 22명과 조찬을 함께 했다. 또 대표선임문제로 앙금이 남아 있는 김윤환 고문에게 윤원중 비서실장을 보내 전당대회 참석을 확답받았다. 이대표측은 범주류 형성작업과 함께 이대표의 "대쪽" "법대로" 이미지의 회복을 추진, 지지도를 2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 아들 병역문제로 치명타를 입은 이상 "고유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것 이외에는 당내 분란을 치유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이 "이대표의 최대 강점은 도덕성 청렴성 참신성"이라면서 "두 아들 병역 파문으로 희석된 이대표의 이런 강점을 점차 부각시켜 고유의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대표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채택, 김대중총재의 정계은퇴 번복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경선불복 등과 차별화된 도덕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대표측은 이와함께 경선 이후 당내 혼란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정치력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의식, 총재취임과 함께 강력한 지도력의 회복을위한 집권후 국정청사진 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대표는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소상히 파악했다"면서 "정부의 조직과 기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 공직사회의 힘을 어떻게 국가발전으로 연결시킬것인지 등에 대한 청사진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