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 (5일) '일요스페셜' ; '여자를 말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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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스페셜"(KBS1TV오후8시)=한때 한국의 농촌인구는 전국민의 75%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은 60-70년대 이후 공업화 정책에 따른 노동력의 필요때문에 도시로 대량유입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고 그 상경열차 속에서 저마다의 꿈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감 등 감정의 굴곡을 겪어야 했다. 그때 한국인 대다수가 겪었던 경험이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되집어 보고자 한다. "97신판 전설의 고향"(KBS2TV오후9시)=최종회.비를 피해 어느집 대문을 기웃거리던 자명 일행이 대문에 손을 대려는 순간 문이열리고 자명이 안으로 들어서자 이내 문이 굳게 닫힌다. 자명이 끌리듯 들어선 방에는 원삼족두리 차림의 녹주가 백골이 되어 앉아있다. 녹주 계모의 온갖 방해에도 녹주만을 사모해왔던 자명은 드디어 혼례를 올리고 신방을 차린다. 그러나 머슴이 칼을 품고 신방에 까지 들어오자 자명은 참지못하고 신방을 뛰쳐나갔던 것이다. "여자를 말한다"(MBCTV오후1시)=전업주부인 진숙과 맞벌이 주부인 정희. 둘은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처지를 서로 부러워하며 자신의 자리에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중 서로 몸이 바뀌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된다. 정희의 몸이돼 생활하는 진숙은 처음에는 재미있고 신선한 날을 보내게 되지만 차차 가정과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게다가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을 빌어 생활하는데 무엇보다도 큰 장애가 되는 것은 가족과 환경이 자신에게 익숙치 않다는 것이다. "70분드라마"(SBSTV오후10시55분)=춘천에서 중국집을 30년간 운영해온 이사장은 아내의 사십구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던 아들 인교가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교는 결혼을 약속한 재은의 재촉과 중국집 배달을 거들고 초상화 그려주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용돈을 버는 자신의 모습에 힘겨워한다. 자식들 나름의 아픔을 깨닫게 된 이사장은 인교를 품에서 놓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떠나보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