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국내은행 '외화차입 여력 커졌다'..신용하락불구

외국계은행들이 국내은행들에 대한 크레디트라인(대출한도)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S&P(스탠더드&푸어스)등 외국신용평가기관이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추기는 했지만 향후 국내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최근 일본장기신용은행(LTCB)으로부터 1억달러어치의 추가 크레디트라인를 따낸 것을 비롯 ABN암로아시아(4천만달러), OCBC(화교은행.1천만달러), DBS(3천만달러), 다이와은행(3천7백만달러) 등으로부터 모두 2억3천7백만달러규모의 대출한도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은행들의 대출한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은행들의 차입여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조흥은행은 미국계은행인 뱅커스 트러스트은행으로부터 2억달러규모의 머니마켓라인을 늘려 주겠다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 조흥은행은 이에앞서 지난 9월말엔 프랑스계 소시에테 제너럴은행으로부터 2억달러의 차입한도를 추가 확보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스탠더드차터드은행에서 5천만달러규모의 차입한도를 늘렸으며 또 CP발행에도 성공, 시티은행 리먼브러더스사 등으로부터 1억5천만달러를 빌리기도 했다. 국민은행도 파리국립은행인 BNP로부터 대출한도 확대와 관련,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다.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홍콩에서 개최된 IMF(국제통화기금)총회에 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해 외국계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은행들의 유동성상황및 경영현황을 자세히 설명했고 관계자들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크레디트라인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그동안 일각에서 국내금융기관들의 "9월말 외화위기"설이제기됐지만 무사히 고비를 넘기면서 외국금융기관들도 국내은행들을 상대로보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