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영화축제' 미흡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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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공정성시비로 얼룩지던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는 쌍방울개발과 공동주최로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리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곁들인 축제로 성격이 바뀌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애니깽"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영화인협회 (이사장 김지미)는 의혹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규정을 대폭 개정, 잡음을 줄였다는 평가. 신인감독의 데뷔작 (장윤현의 "접속")에 작품상을 주는 "파격"을 선보였고 "나눠먹기"식 안배도 거의 없었다. .이번 대종상은 신인감독들의 잔치. 본선진출작 15편중 9편이 신인감독의 작품이며 이 가운데 장윤현 감독의"접속"과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가 각각 6개, 5개부문을 휩쓸었다. 심사위원장 유현목감독은 "신인들의 작품이 신선한 맛은 있지만 깊이있는주제는 찾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영화제가 축제로 거듭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 본선진출작 공개상영엔 불과 3천7백여명이 참석했고 그밖의 부대행사에도 일반인의 발길이 뜸했다. 불편한 교통에 홍보도 부족했고 야외에서 열리는 시상식날 비가 오고 한국과 UAE의 축구경기까지 맞물려 관객이 행사장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또한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억원을 지원, 대종상영화축제를 무주리조트에서 공동개최키로 한 쌍방울그룹이 축제기간에 1차부도를 내 대종상이 또다시 표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떠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