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이정재 .. '달팽이' 동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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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이후 3년여만에 TV에 복귀한 터프가이 이정재(25). SBSTV 새 수목드라마 "달팽이"의 첫번째 이야기 "아내의 남자"편에서 주인공 동철역을 맡았다. 동철은 초등학생 수준의 지능을 가졌지만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지닌 인물로 윤주 (이미숙)를 보고 한눈에 반해 이뤄질수 없는 사랑의 아픔으로 괴로워한다. "고민 많이 했어요.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연출자인 성준기PD도 그를 캐스팅하면서 다소 걱정했다. "모래시계" 백재희역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 화면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니 일단 변신에 성공한 느낌이다. 어깨에 힘이 빠졌고 다리도 풀렸다. 강렬한 눈빛은 따스한 아이의 그것으로 변했다. 연기를 위해 놀이터에 나가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을 보는등 신경쓴 결과다. "상대역인 이미숙씨로부터 1주일정도 연기지도를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SBSTV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이정재는 "사랑은 블루" "모래시계"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젊은남자" "알바트로스" "불새" "박대박" 등 영화에도 출연했다. 곧 촬영에 돌입할 "백야 3.98"에선 북한 출신 컴퓨터프로그래머 이영준역을 맡아 "달팽이"에 이어 새로운 변신을 꿈꾼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