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시 박세리"...서울여자오픈 '3연패'

박세리(20.아스트라)가 제8회 한화컵서울여자오픈에서도 우승, 2주연속,그리고 대회 3년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무리 정상권 이라도 미국에서 잠시 돌아와 바로 출전한 국내시합들을 모두 석권했다는 것은 그녀의 골프실력을 진정으로 인정해야 하는 대목. 박세리 골프를 살펴 본다. .지난주 로즈오픈 및 이번대회에서 박이 오버파를 친 것은 로즈오픈 최종일의 1오버파 73타가 유일했다. 반면 6번의 라운드중 60대가 4번이었고 70대스코어는 단 두번. 못쳐도 이븐파 언저리에서 머물고 잘 치면 항상 데일리베스트가 되는 박의 골프는 "기껏해야 총 5언더파가 우승 수준인" 국내의 다른 경쟁자들과 "숫자 그자체에서" 차별화 될 수 밖에 없었다. 박의 골프는 퍼팅에서 돋보였다. 그녀는 한 라운드에 서너개의 4-6m짜리 중거리퍼트가 홀컵을 찾아 들었다. 5일 프라자CC 타이거코스 (파72)에서 벌어진 최종일 경기에서도 박세리는 6번, 8번홀에서 각각 8m 버디퍼팅을 떨어뜨리며 3연속버디 (7번홀 1.5m 포함)에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의 퍼팅이 홀에서 평균 70cm 벗어난다면 박은 30cm 벗어나는 식의 정교한 퍼팅으로 "바뀐 환경에 따른"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는 모습. .박의 우승스코어는 3라운드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2위권과 무려 9타차. 박은 이날 버디6개에 보기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고 우승상금은 5만4천달러 (약 4천8백60만원)였다. 박은 2개대회에서 총 1억1천3백만원을 벌었는데 이날 갤러리들도 "오늘 박세리 월급날이네"라는 소리들을 했다. 한편 전날까지 1타차 2위였던 박현순(25.엘로드)은 "박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이날 3번, 5번홀 (이번대회에서는 인-아웃코스를 바꿔 사용하고 있으므로 평소의 12,14번홀)에서 각각 OB를 내며 전반 41타로 무너졌다. 그래도 합계는 이븐파 2백16타(이날 4오버파 76타)로 김미현(20.프로메이트)과 공동 2위였다. 또 전날까지 10오버파를 쳤던 로라 데이비스 (영국)는 이날 이븐파 72타로 합계 10오버파 2백26타로 중위권.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