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당뇨 환자 '미토콘드리아/DNA 측정' 조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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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영원히 풀릴수 없는 숙제인가. 당뇨병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병인론과 치료법에 대한 이슈를 서울대 의대 이홍규(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미토콘드리아손상은 당뇨병의 원인 = 미토콘드리아는 신체활동 에너지의 원천인 ATP (아데노신트리포스페이트)를 만드는 세포내의 발전소. 미토콘드리아는 히스톤이라는 DNA(디옥시리보핵산) 보호단백질이 없어 산소래디컬이나 공해물질 등에 의해 DNA가 파괴되기 쉽다. 미토콘드리아DNA가 파괴돼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당뇨병 치매 근무력증 만성진행성안근마비 등이 생길수 있다는 이론이 미국에서 한창 득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교수가 이에 관심을 갖고 말초혈액에서 미토콘드리아DNA를 측정, 당뇨병을 조기발견하는 기법을 지난봄 특허출원했다. 미토콘드리아DNA의 양이 워낙 적기 때문에 효소중합연쇄반응(PCR)으로 DNA를 증폭, 그 양을 측정하는데 진단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미토콘드리아DNA가 적어지면 인슐린저항성이 커지고 비만증 고지혈증도 유발될수 있다"며 "DNA측정으로 조기진단이 가능해진다면 산소래디컬을 방어하는 항산화비타민 C,E나 리코펜 우비데카퀴논 프로부콜 멜라토닌 플라보노이드 등이 당뇨예방약으로 쓰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슐린펌프의 적용대상 = 연세대 의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이 91.1% (비만형 22.5%, 비비만형 68.6%)로 대다수이고 인슐린의존형이 2.3%, 영양실조형이 6.6%를 차지한다. 비비만 인슐린비의존형 당뇨환자가 많은게 한국의 특징이다. 건국대 의대 최수봉교수는 환자에게 정상인과 같은 식사를 섭취하게 하면서 식사후에 인슐린펌프로 인슐린을 주입시킨 결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떨어졌고 환자의 3분의 1가량은 인슐린 공급이 필요없을 만큼 회복됐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는 정상이거나 저체중인 당뇨환자가 많은 국내실정에서 의사들이 권장하고 있는 식사요법은 환자를 아사직전으로 몰고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이교수는 "섭취열량의 감소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하다"며 "절식을 하지 않으면 음식물의 과다섭취로 포도당독성이 인체에 해를 줄수 있는데 이를 간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슐린펌프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에만 사용돼와서 당뇨병의 치료수단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제한적이나마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의 치료에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슐린에 탐닉성이 있다거나 부작용이 강하다는 나쁜 인식으로 경구복용약이나 절식으로만 당뇨병을 치료하려는 환자가 많은데 모든 치료수단이 의사의 판단하에 적절하게 구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에 인삼의 치료효과 = 농촌진흥청이나 경희대에서 당뇨병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누에의 몸체나 오줌의 혈당저하효과는 60%선이다. 누에에 다량 포함된 아카보스는 일본에서의 실험결과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환자의 포도당독성을 낮추고 심장병등 합병증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보스는 이당류를 포도당으로 분해시키는 효소인 알파-글루코사이다제를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누에오줌에는 옥시노지리마이신 파고민 아라비니 등 혈당강하성분이 미량 함유돼있다. 누에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것은 기존의 경구복용약보다 부작용이 적으나 약효의 유효성 재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삼의 사포닌이 췌장베타세포의 인슐린분비샘을 뚫어주고 췌장기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삼은 한국인이 아주 오랫동안 먹어왔으나 당뇨병에 좋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고 약효와 함께 독성도 강하므로 당뇨병치료를 위해 장기간 과량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게 의사들의 일반적 주장이다. 이교수는 "인삼의 자양강장효과로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에는 약간의 효과가 기대되지만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에는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