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진우실업' .. 마구 고급화로 세계시장 공략

국내에선 맥이 완전히 끊어지다시피 한 마구를 생산, 이부문 바이어들의 발길을 국내로 다시 돌려놓고 있는 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잠실의 무역업체인 진우실업(대표 김영자)이 바로 그 회사다. 이 회사는 박차 재갈 등 고급 마구를 출시, 올들어 지금까지 약 60만달러(약 5억4천만원)어치를 수출했다. 게다가 내년 2월분까지 수출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올해말까지는 약 1백만달러, 내년에는 약 2백만달러의 수출을 올릴 전망이다. 자기 브랜드 "제니 비앙카"로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는 이 회사 제품은 국내에도 역수입돼 고가 브랜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이 회사 제품의 가격은 중국이나 동남아 제품에 비해 평균 20%, 최고 1백%까지 비싸다. 특히 손으로 직접 문양을 새겨만든 박차등은 개당 1백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마구업체 대다수가 도산하거나 중국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긴상황에서 이 회사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디자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8월 경영난에 처한 마구업체인 마스타공업을 인수출범했다. 그뒤 약 1년동안 7억여원을 투자,생산설비 교체를 통해 생산방식을 주물에서 금형으로 바꿨다. 이와함께 산업디자인전문회사인 삼우기획과 공동으로 제품및 포장디자인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장식을 선호하는 미국과 고전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유럽등 각국별 마구의 특징을 분석,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도 확보했다. 또 마구의 소재도 스테인레스와 황동 알루미늄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을 지난해 5월부터는 세계 최대의 마구박람회인 "웨사"를 비롯, 독일의 "스포자"영국의 "베타"등 국제 마구박람회에 출품,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이회사는 현재 박차 재갈 바판 바클 안장액세서리 등 10여가지 품목,1천여모델을 완전 주문생산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승마복 승마모자 채찍 등으로 생산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감사장은 "제품고급화를 바탕으로 한 고가전략이 먹혀들었다"며 "마구는 경기도 덜타고 중소기업에게는 시장도 무한해 해볼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