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3돌] 세계 변화 : 일본..소비부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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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은 일본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있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완만한 회복기조"라는 정부측의 견해와는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3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정도가 경기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유형별로는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44%로 가장 많았다. 실감을 못하고 있는 응답자의 비율을 직업별로 보면 상공자영.자유업이 57.8%를 차지, 샐러리맨(44.4%) 농림수산업(41.4%)에 비해 많았다.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응답을 한것도 43.3%에 이르렀다. 반면 "실감을 하고있다"는 응답은 겨우 1.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결과 개인들이 느끼고 있는 불황의 정도가 특히 심각한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있는 개인소비가 되살아날지의 여부는 한마디로 불투명하다고 할수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기업인들은 올 하반기경기를 어떻게 보고있는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요기업의 사장 은행장등 톱경영자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올해 플러스성장을 할것이지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둔화될것"으로 보았다. 60%가 올 중반부터 다시 경기가 상승할것이라고 응답했던 지난번 조사때와는 크게 다른것이다. "전체로서는 완만한 회복을 지속중"이라는 정부 일본은행의 판단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 경기부진의 요인으로는 "자동차 판매등 개인소비 마인드의 위축"이 29.7%로 가장 많고 "소비세 상승에다 계속된 의료비등의 부담증가"가 23.3%로 그 뒤를 이었다. 개인소비부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것으로 나타난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