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상가플래카드 저속한 표현 '눈살' ..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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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긴 터널속에 기업과 자영업자 모두가 한숨을 짓고 있다. 그렇다고 향후 특별한 처방과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는 답답한 심정을 누를 길 없어 술로 지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몇푼이라도 건질 심산으로 물건을 헐값에 처분하는 상가와 가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런데 상가앞에 붙여놓은 일부 플래카드의 문구는 다소 저속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역겹게 한다. 예를 들면 표현중에 ''x값으로 드립니다'' ''이렇게 미친가격이 또 있습니까''등이다. 경기가 좋지않다보니 지나가는 사람의 구매심리를 조금이라도 자극시키려는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손님유치표현에도 써야 할 말과 수준이 있는 것이다. 무조건 튀고 자극적인 문구를 써야 손님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구태의연한 사고이다. 요컨대 플래카드 문구 하나에도 정중하면서도 친절한 손님맞이 자세가 담겨야 할 것이다. 이혁진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