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3돌] 한국기업 : 쌍용 .. '가족경영'

중국 청도지역 즉묵시에 위치한 청도쌍용유한복장공사는 초기투자규모가 작음에도 불구, 운영방식 현지화와 사업확장과정면에서 해외투자 성공작으로평가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의류제조사업을 1백% 단독으로 투자,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파고드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는 실패한자체브랜드까지 부활시켜 제3국에 내다 팔고 있다. 지난 94년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총투자금액이 3백만달러 정도였으며 그해 매출액도 6백24만달러에 불과했다. 자본금도 해외투자 치고는 소규모인 1백만달러. 한마디로 그렇고 그런 해외투자건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매년 1백%선의 급성장을 계속하며 2년뒤인 96년에는 매출이 가동첫해의 5배인 3천1백만달러로 뛰었다. 올해에는 5천만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오는 2000년까지 매출 1억달러돌파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올해는 약 50만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하고있다. 이같은 고속 성장의 핵심열쇠는 쌍용그룹 특유의 "가족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김사장은 "단순한 돈벌이를 위한 직장이 아니라 공동체를 형성하고 어려움을나누는 가족같은 직장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는 특유의 소신을 현지 경영에 접목시켰다. 아파서 결근한 직원에겐 문병을 가고 야유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옷을훔친 현지인들을 오히려 공안에게 부탁해 풀어주기도 했다. 이 결과 직원들의 이직률이 크게 떨어졌다. 자연히 숙련공을 확보할수 있게 되고 기술축적에 따른 품질 향상은 물론 생산성도 크게 올라갔다. 특히 타업체들에서는 비일비재한 파업이 설립초기 한차례 있었을뿐 95년이후엔 한번도 없었다. 성공포인트 =의류를 중국에서 임가공해 해외에 수출해오던 경험을 충분히살려 보통 중국투자과정에서 꺼리는 1백% 단독투자를 택한 것이 주효했다. 의류업종의 특성상 시장변화 등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정책결정이 필요해서였다. 또 상호관계를 중시하는 중국특유의 "관시(관계) 문화"를 감안해 관청및 관련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난제해결에 득이 되고 있다. 이같이 중국내 경영및 생산체제가 정착되면서 (주)쌍용은 특기인 상사기능을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간 60만장에 달하는 생산물량 모두가 미국 일본 유럽 등지로 3국간 무역방식을 통해 팔려나가고 있다. 최근들어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들 신규시장에서의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청도공장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동유럽과 러시아 등에는 국내에서는 철수한 자체브랜드 "렛츠-씨"를 부활시켜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브랜드 개발을 통해 독립회사로서의 기능을강화할 계획이라고 김사장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