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그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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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몸이나 자연에는 신비한 것들이 많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그같은 오묘함이 조금씩 풀려간다. 인체만 해도 하나의 신비한 반도체라고 한다. 생전자학에서는 인체에는 약 0.5V 정도의 전류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이 전류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무수한 세포와 연결되어 있어 절묘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세포들이 세포막을 형성하면서 전류의 흐름을 조정하고 마이너스가 되면 플러스로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가 있다는 설이다. 그러니까 몸의 컨디션이 좋다든가 나쁘다는 것은 전기적인 현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동양의학에서 오랫동안 시술에 이용해 왔던 경락이나 경혈도 이러한 이치에 착안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인체를 조절하고 있는 기의 흐름도 바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고 있는 반도체의 역할이라고 할수 있다. 음악만 들어도 기분이 조절되는 것도 인체의 이같은 오묘한 구조 때문이다. 얼마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과학이란 주제의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대표적 연구기관인 KIST도 참여했다. 참으로 황당무계하다고 할수 있는 것들이 신과학이란 이름을 가지고 토론된 것이다. 기를 이용한 치료법, 뇌파를 이용하여 통신할 수 있다는 텔레파시 이론,다 쓴 건전지를 육각구조물속에 놓아두면 재충전된다는 피라밋 파워 등 언뜻 허황하게 들리는 주제들이 국가경쟁력 향상의 방안으로 논의된 것이다. 이는 기존의 과학으로는 풀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도전이다. "전체는 부분의 종합 이상이다"라고 근대이후의 과학적 방법인 요소환원론을 부정하고 있는 복잡계이론도 자연의 신비에 더욱 접근해 보려는 시도라고 할수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실험한 바에 따르면 식물들도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려줬더니 성장이 훨씬 빨라졌다고 한다. 그린음악을 계속 듣고 자란 오이는 무게가 40% 늘었으며 장미는 꽃이 더 많이 피었다. 해충도 적어졌다. 인체건 물질이건 식물이건 그 무궁한 이치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