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대책] "수급균형 등 기대" .. 증권업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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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19일 발표된 금융.증시안정대책이 주가의 추락을 멈추게 하고 상승반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통신 상장연기로 공급물량부담을 해소하고 근로자주식저축 한도및 기간을 늘려 수급균형을 도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서다. 여기에 부실채권정리기금을 통해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올해중에 4조~4조5천억원을 매입,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함을써 외국인의 매도를 멈추게 할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우기 제한적이기는 하나 벤처펀드에 대해 자금출처조사를 면제, 성역으로 여겨지던 금융실명제에 "예외"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금융.증시안정의지를 읽을수 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 600선 회복은 물론 680~700선까지의 회복도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렇다고 신중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아그룹문제나 기업연쇄부도 우려 등 외국인 매도를 유발했던 금융시장불안을 근본적으로 안정시킬 만한 대책이 부족하다"(이옥성 WI카증권 서울지점장)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설립과 벤처펀드 투자자금의 출처조사 면제 등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큰손들의 자금유입을 촉발할 전망이며 한국통신 주식 상장연기와 함께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대책과 기아사태 해결방안 등이 포함되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정부가 증시안정의지를 확고히 밝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이번 증시안정대책으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멈추고 6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조사실장 =지난 13일에 이어 일주일도 안돼 안정책이 나옴으로써 투자심리가 크게 안정될 것이다. 특히 이번 안정책은 증시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 부실채권정리방안까지 포함시켜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최근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도를 어느 정도 누그려뜨릴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3일부터 외국인 한도가 확대되고 일본 등의 주식양도차익이 비과세되는 것과 맞물려 종합주가지수 600회복은 물론이고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다. 유인채 한진증권 부사장 =소액투자자와 기관및 큰손들의 자금유입을 촉발하는 수요측면과 한국통신의 상장연기 등 공급측면의 증시안정책이 함께담겨 주가 하락세는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협회 투신협회 등이 건의한 주요내용이 포함되지 못해 아쉽다. 내년 3월말까지 30대 재벌의 출자한도(25%) 초과분을 매각토록 돼있는데 이를 유예해 주식시장 공급물량을 줄이는 등 주식 발행기업에 대한 부양책도포함돼야 한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 =투자심리 안정으로 600선이 회복될 것이다. 문제는 외국인 매도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이냐이다. 외국인들은 국내증시 정책이나 상황과는 무관하게 매도스케줄대로 팔고 있다. 이번주 화요일정도에 외국인 2차매도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나 3차매도로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 =증시안정을 위한 본질에서 벗어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하락은 기아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롯된 것인데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 성업공사의 부실채권정리기금으로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연말까지 4조원정도사들이겠다고 하나 기존의 금융권이 기금에 출자하는 자금을 고려하면 효과는제한적일 것이다. 주식시장 안정책중 근로자주식저축 확대가 수요확충을 위한 직접적인 유인책으로 눈길을 끄나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