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화' 시험대 평가 .. 비자금 수사 유보 막전막후

DJ 비자금 수사유보는 김태정 검찰총장의 독자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나 전날 있었던 전국고검장 회의를 통한 내부 의견수렴이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검찰관계자들은 설명. 전날 김총장과 고검장들은 공식 회의를 마치고 오후 6시20분부터 40여분간 총장집무실에 모여 수사 여부를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고검장들은 대체로 "수사유보"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이나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끊고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해오던 총장이 아무래도 어제 회의에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장발표가 나온 후 검찰 간부들은 "검찰조직은 일사불란하게 총장의 뜻을 받들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둘러싼 이견이나 갈등시비를 사전차단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김총장이 "검찰입장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됐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 이번 조치가 검찰 중립화를 이루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내부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총장은 기자회견후 오후 1시 별도의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검찰의 "결단"에 대해 재차 이해를 구했으며 "수사유보 방침을 발표한 후 총장실로 전화가 오고 있는데 찬성 46대 반대 6의 비율이었다"고 소개. 김총장은 기자 간담회 후 곧바로 오후 1시30분 연구관 이상 대검간부 전원을 8층 소회의실로 소집, 유보결정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총장의 결단에 따라줄 것을 당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