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내년까지 성장 둔화" .. ADB 심포지엄

지난 7월부터 동남아를 강타하고 있는 통화위기의 여파는 내년까지 지속되며 지역 경제성장률을 크게 둔화시킬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1일 전망했다. ADB 경제전문가 딜립 다스씨는 이날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전문가들이 참가한 아시아경제 전망 및 세계경제 추세에 관한 ADB 심포지엄에서 동남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의 7.4%에서올해 4.9~5.7%로, 내년 4.0~5.5%로 계속 둔화될 것이며 99년에야 5.2~6.3%로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ADB가 동남아 통화위기 발생전인 지난 4월 발표한 동남아 GDP 성장률 전망은 올해 7.3%, 내년 7.5%로 다스의 이번 전망보다 훨씬 높았다. 동남아 통화위기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타격이 가장 심각한 4개국을 중심으로 고금리를 촉발해 전반적 생산 침체를 초래하고 각국정부의 사회기반시설 사업을 지연시켜 외자유치에 필수적인 건설부문을침체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스씨는 동남아 통화위기는 일부 국가의 경우 인접국 통화가치 하락 여파 때문이라기보다 자국의 기본적 경제취약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중 특히 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해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의 6.7%에서 1.6~1.9%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스씨는 "태국경제는 노동집약적 경제가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보다 자본집약적 단계로 이행해야 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스씨는 통화위기가 지역 인플레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6.6%에서 올해 9%로, 내년 11%로 계속 상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D가 지난 4월 발표한 동남아의 올해 및 내년 인플레 전망치는 각각 6.1%와 6.2%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