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증시/통화 위기 '한국도 동요'

홍콩 태국 등 동남아 증시가 동반 하락이란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증시가 사상 최고의 하락율을 기록하며 한국증시도 동요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 상황 =23일 홍콩증시는 장중 한때 16%나 급락하는 초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일부터 22일까지 주가지수는 무려 23%나 폭락했다. 동남아 통화위기의 시발점이었던 태국도 10월들어 6.1% 떨어졌으며 말레이시아(10.2%) 싱가포르(10.2%) 인도네시아(7.6%) 필리핀(6.2%) 등 대부분 미끄럼을 타고 있다. 주가 하락 원인 =동남아 주가하락은 통화위기에 근본적 원인이 있으며 금리상승이 가세하고 있다. 23일 홍콩은행들이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단기금리인 은행간금리 1일물이 6%에서 18%선으로 3배나 뛰었다. 지난 6일 미국 1달러당 7.735홍콩달러였던 환율은 22일 7.7490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동남아 통화.증시위기에서 자유로웠던 홍콩도 본격적인 영향을 받고있는 셈이다. 지난 7월부터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10월들어 다시 환율이급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 가치가 10.4% 하락한 것을 비롯, 태국 바트화 8.8%,말레이시아 링기트 4.7%, 싱가포르 달러 3.8% 등 환율이 크게 올랐다. 게다가 싱가포르의 경우 SBC워버그증권이 98년 경제성장율을 6%에서 2%로 하향 조정할 정도로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국은 세계적인 평가회사인 무디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받았으며 재무부장관이 사임하는 등 정정마저 불안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금융지원이 불투명하고 저성장에 고물가인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 =동남아 통화.증시위기가 홍콩으로 확산되며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아시아 펀드들의 홍콩 투자비중이 50%에 달하고 있어 홍콩주가가 폭락할 경우 수익률이 급락하고 환매요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국 비중이 4~5%에 이르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매물이 나올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