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추천서] '프로세스 기업혁명' .. 고객 위한 가치창조

남승우 90년대 초반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이 경영기법의 신조류로등장하여 기업업무개선을 선도하기 시작하자 기업경영인은 물론 대학교수,일반인들까지도 모이면 BPR를 화제로 삼았다. BPR가 경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장밋빛 기대감을 갖고 기업들은 앞다퉈 BPR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BPR의 성과에 대해 평가할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입의 어려움과 적용의 불합리를 지적하는 분위기였다. 리엔지니어링의 창시자인 마이클 해머 역시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Reengineering the Corporation)"에서 BPR의 적용방법상 어려운 점을 지적하면서 단지 기업들은 경영에 새로운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5년이 지난 지금 마이클 해머는 리엔지이어링에서 한 단계 발전된 새로운 기업혁명의 기법을 주창하였는데 그것이 "프로세스 기업혁명(Beyond Reengineering)"이다. 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각 기업들은 경영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경영기법들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우리 풀무원 역시 5년전부터 지금까지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경영기법들을 도입하였다. 그 과정에서 어찌보면 유행처럼 생겨나고 사라지는 경영기법으로 인해 오히려 기업경영에 혼란이 가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것은 프로세스를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효율적인 일의 흐름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고 따라서 일의 흐름을 각각의 개별적인 관점에서 진일보하여 그룹으로 인식하고, 일의 흐름의 목적을 고객의 관점에서 정립한 것이었다. 고객이 우선시되는 환경 속에서 고객의 관심은 바로 기업의 프로세스에 의해 산출되는 결과물인 제품과 서비스이지, 결코 결과를 내기 위한 수단을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가치를 창조하여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커니즘, 즉 프로세스가 조직의 기본단위가 되는 동시에 경영관심의 중요한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세스 기업혁명"은 기업과 경영자만을 위한 경영도서는 결코 아니다. 급격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무한경쟁환경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창조하고 정형화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의 힘을 수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로세스를 "고객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경영에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 앞으로 수천, 수만시간을 재창출하는 밑거름이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귀중한 책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