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164) 볼 쪽이 높은 경사면 샷

국내골퍼들이 가장 흔히 맞딱뜨리는 트러블샷은 어떤 샷일까. 그것은 경사면 샷이다. 국내 코스들은 대부분 산악지대에 만들기 때문에 페어웨이의 어느쪽이든 경사면이 자리잡게 마련이다. 그런데 경사면 샷중에서도 "골퍼 앞쪽이 높은 형태의 경사면 샷"이 가장 자주 나타난다. 왜냐하면 골퍼들의 샷은 "슬라이스성 구질"이 많은데다 오른쪽이 언덕일 경우 대개 그쪽으로 치기 때문이다. "골퍼 앞쪽이 높은 형태의 경사면 샷"은 기술적으로 그리 어려운 샷이 아니지만 실제적으로는 미스샷이 흔히 발생한다. 미스샷 중에서도 헤드의 끝쪽(토쪽)에 맞고 다시 오른쪽 언덕으로 굴러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미스샷이 나면 트러블은 더 깊어지기 때문에 더블보기 이상이 불가피하다. 볼이 골퍼의 스탠스보다 높은 곳에 있으면 볼과 골퍼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당연히 클럽을 짧게 쥐게 된다. 그러나 스윙자체는 "당기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헤드는 생각보다 훨씬 골퍼쪽에서 가까운 궤도를 그리게 된다. 그 경우 볼은 헤드 끝쪽에 맞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볼쪽이 높은 경사면 샷은 언제나 그같은 속성을 감안해서 쳐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드레스때 볼을 헤드페이스 한가운데에 위치시키지 말고 힐쪽(샤프트쪽)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즉 헤드를 언덕쪽으로 좀 더 올린 형태로 어드레스를 하고 치는 것. 그런 형태로 어드레스를 하고 스윙하면 볼은 저절로 헤드페이스 한가운데의스위트 스포트에 맞으며 굿샷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