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I면톱] 건설업계, 브랜드이미지 통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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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계에 브랜드이미지 통합(BI)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등에 시리즈로 기획된 브랜드를 잇따라 도입, 수요자들이 브랜드만 봐도 상품을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기호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분양가 자율화에 대비하기 위한 업체들의 장기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BI작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대우건설로 오피스텔에 "시티",아파트에 "그린홈 크린아파트", 임대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메종리브르" 등 일관된 이미지를 가진 3개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 전문업체인 우방은 고급 빌라브랜드인 "도무스빌"을 지난해 선보인데 이어 BI작업을 위해 공무, 설계, 주택연구, 판촉, 건축연구 부서가 주축이 된 전담팀을 구성, 내년 4월8일 그룹 창립기념일에 맞춰 새 아파트 브랜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형아파트", "자연과 인간을 조화시키는 아파트" 등 기초적인 브랜드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차원 높은 BI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용적률을 낮추는 대신 조경시설을 늘리는 환경친화적 아파트를 테마로 단순한 로고 통일보다는 설계 및 인테리어, 조경디자인 등에 통일성을부여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상품특성에 맞는 브랜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분양한 국내 최고층(지상 46층)아파트 "아크로빌(ACROVILL)"이 대표적 사례다. "가장 높은"이란 ACRO와 마을이란 뜻의 VILL을 합성한 것이다. 대림은 앞으로 아크로빌과 비슷한 성격의 초고층아파트에만 이 브랜드를 사용,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청구는 대형 오피스텔에 "오디세이"라는 브랜드를 적용,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살면서 정이 드는 아파트"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동아건설은 환경과 사람을 중시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사내공모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찾고 있다. 동아는 연말까지 기업이미지 신뢰감 환경친화성을 강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정, 내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의 경우 이미 "현대"의 이미지가 정착됐다고 판단,오피스텔 브랜드 "R&B(Residence & Business)"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대전 둔산지구에서 분양중인 오피스텔에 이 브랜드를 첫 적용했으며 이를 앞으로 건설하는 모든 오피스텔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선경건설과 쌍용건설도 각각 "호맥스(HOMEX)"와 "아내같은 아파트 쌍용아파트"를 고유 브랜드로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중견업체로는 동성종합건설이 지난 6월부터 BI작업에 나서 지난 8월말 "렉스빌"이라는 아파트브랜드를 개발했다. 최상급자가 사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브랜드는 현재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신청한 상태이며 이미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텔 브랜드 "위너렉스"와 함께 고유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길훈종합건설도 회사이미지 통합(CI)작업과 동시에 BI를 추진하고 있다. 길훈은 자사 아파트가 가진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캐릭터를 오는 12월 중순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