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회장 사퇴] 기아호 새 선장 누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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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29일 퇴진함에 따라 "기아호"의 새선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다. 현재 기아안팎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 박사장은 김회장과 함께 기아자동차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정통기아맨인데다직원들로부터 신망도 두터워 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0순위후보로 꼽힌다. 김회장이 사퇴 발표문에서 "기아내부경영자로 회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했을 때 이는 박사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기아직원들도 "박사장이라면 기아의 정체를 보존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사장이 김회장과 공동의 책임추궁대상으로 몰릴 경우 송병남 경영혁신단사장, 이종대 기아정보시스템사장, 제일은행감사출신인 이범창 전기아자동차부회장, 한승준 기아자동차자문역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사장을 비롯한 이들 전현직 기아인사들은 모두 기아사정을 잘 알지만 조직장악력이 부족하고 기아처리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정부및 채권단이 외부인사를 경영진으로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부내에서 부실기업 정상화및 노조문제해결의 적임자로 평가받고있는 안천학 전 한국중공업 사장, 부총리를 지낸 나웅배 신한국당의원,통상산업부차관을 지낸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기아자동차 내외부및 채권단에서 각각 1명씩 모두 3명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기아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장역할은 기아내부인사가, 법정관리의 총책임자인 재산보전관리인은 외부인사가, 자금관리는 채권단인사가 각각 나눠 맡는방안이다. 이른바 3자공동경영형태인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